르네 앙젤은 부르고뉴 본 로마네 마을의 전설적인 생산자로, 현재는 도멘 드 유제니로 재탄생하며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인 이름입니다. 1994년 빈티지는 필립 앙젤이 도멘을 이끌던 시기의 유산으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떼루아의 순수함을 병 속에 담아내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랑 에셰조는 도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그랑 크뤼 밭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우아함과 독보적인 복합미를 선사합니다.
30년의 세월을 견뎌온 이 와인은 깊은 가넷 빛을 띠며, 말린 장미 꽃잎, 젖은 흙, 그리고 숲속의 낙엽 향이 어우러진 고혹적인 부케를 발산합니다. 입안에서는 잘 익은 붉은 과실의 흔적과 함께 부드럽게 녹아든 실키한 탄닌이 긴 여운을 남기며, 올드 빈티지 특유의 섬세한 구조감과 깊은 풍미가 돋보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정점에 도달한 세월의 깊이와 우아함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