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폴 페르노(Domaine Paul Pernot)는 퓔리니 몽라셰 마을의 역사를 상징하는 거장으로, 수 세대에 걸쳐 이 지역 최고의 테루아를 지켜온 생산자입니다. 특히 비앙브뉘 바타르 몽라셰 그랑 크뤼의 가장 넓은 면적을 소유한 지주 중 하나로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포도 본연의 순수함과 우아함을 극대화하는 양조 철학을 고수합니다. 이들은 퓔리니 몽라셰 특유의 정교한 미네랄리티와 깊이감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생산자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30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온 1988년 빈티지는 올드 빈티지 화이트 와인이 도달할 수 있는 절정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잔을 채우는 짙은 황금빛 액체 속에서 잘 익은 살구와 꿀, 구운 헤이즐넛의 아로마가 피어나며, 시간이 흐를수록 트러플과 젖은 돌의 복합적인 풍미가 층층이 살아납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여전히 살아있는 산미의 조화는 위대한 그랑 크뤼의 구조감을 증명하며, 긴 여운 속에서 세월이 빚어낸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