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생테스테프 마을의 정점에 서 있는 코스 데스투르넬은 '생테스테프의 마하라자'라는 별칭답게 이국적이고 화려한 건축 양식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샤토입니다. 1855년 등급 분류에서 2등급(Deuxième Cru)을 부여받았으나, 실제로는 1등급에 견줄 만한 '슈퍼 세컨드'의 대표 주자로 손꼽힙니다. 자갈이 풍부한 테루아에서 비롯된 강인한 구조감과 메를로 품종의 높은 비중이 만들어내는 풍만함은 코스 데스투르넬만의 고유한 철학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전설적인 빈티지로 기록된 1989년의 코스 데스투르넬은 30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온 올드 빈티지만의 우아한 깊이감을 선사합니다. 잘 익은 블랙커런트와 말린 자두의 향을 시작으로 삼나무, 가죽, 그리고 특유의 이국적인 향신료와 인센스 향이 층층이 겹쳐지며 복합적인 아로마를 완성합니다. 실크처럼 부드럽게 녹아든 탄닌과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산미는 긴 여운을 남기며, 세월이 빚어낸 위대한 와인의 정수를 경험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