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불레 베르셰르는 부르고뉴 본(Beaune) 지역에 뿌리를 둔 유서 깊은 네고시앙으로,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고수하며 각 산지의 테루아를 정직하게 담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특히 본 로마네 마을의 상징적인 그랑 크뤼인 에셰조는 석회질과 점토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토양에서 탄생하여, 부르고뉴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도 우아한 정수를 보여줍니다.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진 생산자의 철학은 이 와인에 시대를 초월하는 품격과 깊이감을 부여하였습니다.
30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온 1989년 빈티지는 올드 빈티지 와인만이 가질 수 있는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합니다. 잘 익은 붉은 과실의 향을 넘어 말린 장미, 가죽, 숲바닥(Forest floor), 그리고 은은한 트러플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층층이 피어오르며 코끝을 자극합니다. 입안에서는 실크처럼 부드럽게 녹아든 탄닌과 우아한 산미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긴 여운 속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깊이는 진귀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