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앙리 에 질 르모리케는 뉘 생 조르주 마을에서 4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생산자입니다. 특히 '뤼 드 쇼'는 마을 남쪽에 위치한 프리미에 크뤼 밭으로, 자갈이 섞인 석회질 토양 덕분에 강건하면서도 우아한 구조감을 지닌 와인이 탄생합니다. 르모리케 가문은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떼루아의 본질을 병 속에 담아내는 데 주력하며, 부르고뉴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1990년 빈티지는 30년 이상의 세월을 견디며 눈부신 진화를 거듭한 올드 빈티지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잘 익은 붉은 과실의 향은 이제 말린 장미, 가죽, 흙내음, 그리고 은은한 트러플의 복합적인 부케로 변모하여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입안에서는 실크처럼 매끄러운 탄닌과 정교한 산미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긴 여운 속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깊이는 오직 잘 숙성된 부르고뉴 그랑 뱅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