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생 쥘리앵 마을의 보석이라 불리는 샤토 베이슈벨은 '메독의 베르사유'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16세기 프랑스 해군 제독이었던 에페르농 공작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돛을 내리고 항해했다는 '베이슈벨(Baisse-Voile)'의 어원에서 유래한 이름과 라벨은 이 와이너리의 상징적인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4등급 그랑 크뤼 클라세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품질과 우아함을 지향하며, 생 쥘리앵 특유의 섬세함과 힘의 조화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생산자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전설적인 빈티지로 손꼽히는 1989년산 샤토 베이슈벨은 30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온 올드 빈티지만의 깊이와 우아함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잔을 채우는 잘 익은 블랙커런트와 자두의 향 뒤로 삼나무, 가죽, 갓 볶은 커피, 그리고 숲속의 흙 내음이 겹겹이 쌓인 복합적인 아로마를 선사합니다. 입안에서는 실크처럼 부드럽게 녹아든 탄닌과 정교한 산미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긴 세월이 빚어낸 깊고 은은한 여운은 클래식 보르도 와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경험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