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타벨(Tavel)을 상징하는 생산자, 에릭 피페를링의 도멘 드 랑글로르(Domaine de l'Anglore)는 내추럴 와인 세계에서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봉가 출신인 그는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포도 본연의 생명력을 병에 담아내는 철학을 고수하며, 떼루아의 순수한 표현을 위해 이산화황을 첨가하지 않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합니다. 랑글로르의 와인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베자드(Véjade) 2020 빈티지는 무르베드르 품종 특유의 야생적인 매력과 그르나슈의 부드러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레드 와인입니다. 잔을 채우는 짙은 산딸기와 검은 과실의 아로마 뒤로 은은한 허브와 스파이시한 풍미가 겹겹이 쌓여 깊이감을 더하며, 입안에서는 랑글로르 특유의 투명하고 깨끗한 질감이 돋보입니다. 탄탄한 구조감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기는 산미가 일품이며, 지금 즐기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복합적인 풍미로 진화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