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쿠르비스는 북부 론의 유서 깊은 생산자로, 특히 코르나스와 생 조제프 지역의 가파른 화강암 경사면에서 테루아의 정수를 담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가문의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양조 기술을 조화롭게 접목하여, 코르나스 와인 특유의 강인함 속에 세련된 우아함을 구현해내는 것이 이들의 철학입니다. 샹펠로즈는 도멘의 대표적인 퀴베 중 하나로, 화강암 토양의 미네랄리티와 시라 품종의 순수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2003년 빈티지는 유난히 따뜻했던 기후 덕분에 응축된 과실미와 풍부한 질감이 돋보이는 해입니다. 잔을 채우는 짙은 루비 빛과 함께 잘 익은 블랙베리, 자두의 아로마가 피어나며, 시간이 흐를수록 가죽, 감초, 그리고 코르나스 특유의 스모키한 풍미가 층층이 쌓여 깊이를 더합니다. 입안에서는 벨벳처럼 부드럽게 녹아든 탄닌과 적절한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긴 여운 속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신료의 뉘앙스가 성숙한 와인의 품격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