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르소 지역에 뿌리를 둔 도멘 라투르 지로(Domaine Latour-Giraud)는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생산자입니다. 이들은 화이트 와인으로 명성이 높지만, 포마르와 같은 꼬트 드 본의 주요 레드 산지에서도 탁월한 떼루아 해석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르펜(Refène)'은 포마르 마을 중심부에 인접한 프리미에 크뤼 밭으로, 점토와 석회질이 조화를 이룬 토양 덕분에 포마르 특유의 강건함 속에 우아한 섬세함이 깃든 와인을 생산합니다.
1990년 빈티지는 부르고뉴의 황금기로 손꼽히며, 30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온 이 와인은 이제 절정의 복합미를 선사합니다. 잔을 채우는 잘 익은 붉은 과실의 향 뒤로 가죽, 흙내음, 그리고 말린 장미와 같은 숙성된 아로마가 층층이 쌓여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단단했던 탄닌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비단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었으며, 여전히 살아있는 산미와 구조감은 올드 빈티지 와인만이 줄 수 있는 숭고한 감동을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