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파칼레는 부르고뉴 자연주의 와인의 선구자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떼루아의 순수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생산자입니다. 전설적인 양조가 마르셀 라피에르의 조카이자 도멘 프리우레 로크의 와인 메이커로 활약했던 그는 효모 첨가나 이산화황 사용을 배제하고 포도밭 본연의 생명력을 병 속에 고스란히 옮겨 담는 데 집중합니다. 특히 뤼쇼트 샹베르탱은 쥬브레 샹베르탱의 그랑 크뤼 중에서도 척박한 암반 지형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파칼레의 철학이 더해져 독보적인 우아함과 투명함을 선사합니다.
2022 빈티지의 뤼쇼트 샹베르탱은 잘 익은 붉은 과실의 집중도와 함께 이 밭 특유의 날카로운 미네랄리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잔을 채우는 야생 딸기, 라즈베리, 그리고 장미 꽃잎의 섬세한 아로마는 시간이 흐를수록 젖은 돌과 은은한 향신료의 복합적인 풍미로 변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입안에서는 실크처럼 부드러운 탄닌과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정교한 구조감을 형성하며, 긴 여운 속에서 느껴지는 깨끗한 질감은 필립 파칼레 와인만이 가진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